증평의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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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 산천

증평군 산천

안자산(顔子山)

안자산[해발 110m]은 두타산의 TV송신소에서 보강천(寶崗川)을 향해 급경사로 내려오는 산줄기의 아래쪽에 있다.안자산은 사람의 이마처럼 둥글넓적한 모양으로 시원하고 평안한 정감을 주는 작은 야산(野山)이다. 이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안자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자산’을 달리 풀이할 수도 있다. ‘안자산’는 ‘안잣산’의 변화형으로 볼 수 있다. ‘안잣산’은 ‘안잣’과 ‘산’으로, ‘안잣’은 ‘안’과 ‘잣’으로 나뉜다. ‘안’은 ‘내(內)’를 뜻하고 ‘잣’은 ‘성(城)’을 말한다. ‘잣’은 정음 문헌에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한 어휘지만, 일찍이 신라어계로 추정되어 왔다. 고대일본어에 ‘자시[城]’가 보이는데, 이것은 신라어 차용어일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본 예에서는 ‘잣’을 ‘두타산성’과 관련시켜, ‘안잣산’ 또는 ‘안자산’을 ‘성 안을 이루는 산’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산 이름과 관련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삼기천 중 남하리 앞내를 증자천(曾子川)이라 한다. 그리고 증평읍과 도안면의 경계되는 곳에 이승산(이성산, 尼聖山)이 있다. 여기서 ‘이(尼)’는 공자의 이름을 의미한다. 공자는 유학의 종장으로서 성인의 반열에 들어서 있기 때문에 이승산은 즉 ‘성인산’ 내지 ‘공자산’ 이라는 뜻이 된다. 공자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제자들의 숭앙을 받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이승산 주변의 산이나 내를 이승산을 받드는 제자로 상정하고, 주변의 산과 하천에 공자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제자의 이름을 결부시켰다. 그래서 안자산(顔子山)과 증자천(曾子川)이라는 명칭이 유래하였다. 안자산에서 ‘안자’는 공자가 가장 아꼈다고 전하는 제자 안회(顔回)를 의미한다. 또 이승산에서 품고 있는 내를 증자천이라고 하는데, 증자천에서 ‘증자’ 역시 공자가 아꼈던 제자 증자(曾子)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성산,안자산,증자천 때문인지 안자산 아래 마을 송산리에서는 선비가 많이 배출되고 증자천 가에 있는 남하2리 ‘둔덕’에서는 공무원과 선생이 많이 배출하였다 한다(증평향토문화연구회, 2004).

이 산과 관련된 조선시대 기록은 『대동지지(大東地志)』(고종 원년, 1865)가 유일하다. 이 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안자산서십오리(顔子山西十五里)”. 즉 “청안현청(淸安縣廳)에서 서쪽으로 15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