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의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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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 산천

증평군 산천

이성산(尼城山)

이성산[해발 259.1m]은 증평읍 미암리와 도안면 화성리/노암리 일대에 걸쳐 있다. 즉 증평에서 도안을 향해 1km 정도를 가다가 미암교를 건너 좌측에 위치한 형석중/고등학교 뒤편으로 3km쯤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산이 바로 이성산이다.『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청안현(淸安縣) 산천조(山川)에 “유성산재현서이십리(杻城山在縣西二十里)”. 즉 “유성산은 청안현 서쪽 20리에 있다.”라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유성산이 곧 이성산이다. 이성산은 증평의 주산(主山)인 두타산에서 갈라져 나온 산이다. 즉 두타산맥의 지맥이 이성산 연봉까지 4km나 뻗어 나와 있는데, 이성산은 남북으로 2개의 쌍봉(雙峰)을 이루고 있다.

이 산에는 이성산성(尼城山城),유성산성(杻城山城),도안고성(道安古城) 등으로 불리는 토성이 있다. 토성(土城)은 2개의 독립된 형태로 축조되어 있으니, 북성(北城)과 남성(南城)이 그것이다. 정상부[해발 259.1m]에 위치한 성이 북성(北城)이고, 남쪽으로 400m 떨어진 곳[해발 242m]에 위치한 성이 남성(南城)이다.북성(北城)은 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8부에서 9부 능선 위에 축조된 이중의 테뫼식 산성으로서 내성과 외성, 그리고 외성에 덧붙여 두 개의 자성(子城)이 있는 사중 구조이다. 북성의 평면 형태는 장방형에 북고남저,동고서저의 지세를 하고 있으며, 내성은 반월형이고 외성은 내성과 붙은 벽을 빼면 ㄷ자 형이다. 내/외성에 붙은 부분을 제외한 북성의 전체 둘레는 429m이고, 내성이 219m,외성이 310m이며, 내외성의 공유벽은 100m이다. 외성의 자성은 각각 101.8m,98.8m 정도이다. 북성(北城)에서는 백제 계통의 조질토기(粗質土器) 및 회색토기가 많이 발견되었다.

남성(南城)은 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7부에서 9부 능선 위를 감아 돌면서 축조되었다. 산의 정상부를 에워싼 테뫼식 산성과 지형상으로 계곡을 포함해 가지능선을 연결하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이 복합된 산성으로, 전체적으로 불가사리 모양의 부정형이다. 내성과 외성을 갖춘 이중 구조로, 내성이 741m,외성이 1,052m이고, 내,외성에 붙은 191m를 제외한 전체 둘레는 1,411m이다. 외성에서는 우물자리의 유구(遺構)와 배수구 시설도 발견됐다. 또한 삼국시대 양식인 고식(古式)의 기와조각, 백제계의 토기조각 및 주춧돌이 발견되어 고려시대 이전까지 현성(縣城) 소재지로서의 가능성이 있다.이성산성의 체성(體城) 구조는 남성과 북성에 모두 곡성(曲城) 구조가 있으며, 특히 남성에는 체성의 보호를 위해 보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남성 남서부의 외성 벽을 제외하고 대체로 높이 1.5m,폭 1.5m이며, 성기(城基)에 판축(版築) 또는 잡석(雜石)을 넣지 않은 순수 토루(土壘)이다.

『여지도서(輿地圖書)』나 『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도안의 유성산(杻城山)에 옛 성이 남아 있다.”고 전하고 있고, 일제강점기의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朝鮮寶物古蹟調査資料)』에는 “증평면 미암리에 이 산이 있으며, 미암리의 동방 10정(町)에 이성산성이 있다. 토축의 산성으로 둘레가 250칸(間), 높이가 1칸(間), 넓이가 4척(尺)이며 완전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문화재관리국에서 발간한 『전국문화유적총람』에서도 같은 내용을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다.이성산성은 3세기 후반 백제에 의해 축조되어 6세기 중반까지 백제,신라,고구려 삼국이 서로 뺏고 뺏기는 첨예하게 대립하던 군사적 요충지로 보인다. 지리적으로 보면 이성산성은 좌구산맥의 서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보강천 주변의 ‘장뜰’에서 펼쳐지기 시작하여 청주, 청원을 지나 조치원까지 이르는 넓은 미호평야를 한눈에 감지할 수 있는 최북단의 산성이어서 삼국이 모두 전략적 중요 지역으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 태조가 즉위하고 23년(923)에 이성산성을 중심으로 도안현(道安縣)을 설치하였던 것을 보아도 지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지역인가를 알 수 있다.

김정호는 『대동지지(大東地志)』에서 이성산성을 도안고성(道安古城)으로 비정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고려시대 초기에 도안현으로 개칭된 사실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또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지금의 도안 지역은 고구려의 도서현(道西懸)이 있었던 곳으로 도서현성은 바로 이성산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2006년 12월 15일에 충청북도기념물 제138호로 지정되었다. ‘이성산’은 ‘흙으로 만들어진 성[토성]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