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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소개

전통의 멋과 흥이 있는 뷰파인더 속으로..두레, 향약과 같은 뿌리 깊은 농촌의 공동체 문화 속에서 기쁜 일이나 슬픈 일, 힘들거나 어려운 일을 정으로 알고 이웃지간 서로 나누며살았던 우리네 농촌. 기나긴 겨울을 지내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기쁘기도 했지만 일년 중 가장 배고픈 시기. 초근목피로 춘궁기를 견뎌내느라 힘겨웠던, 허리가 휠 정도의 배고픔을 달래며 농사일을 해야만 했던, 그때. 황량했던 들판 어느새 신록 푸르고, 밀ㆍ보리수확에 이른 봄 심은 감자가 무르익을 무렵이면 춘궁기는 어느새 지나가고 농번기가 시작됐었다. 마을사람들 모두 모여“오늘은 개똥이네, 내일은 순이네...” 품앗이로 이어지는 쌀농사. 논에 물대고 써래질 하며 모찌은 다음 시작되는 모내기를 끝내고 나면, 장맛비와 싸우고 가뭄에 애닳는 여름을 보낸다. 이윽고 누런 곡식 무르익는 가을 들녘에서 추수의 기쁨을 맛보는 쌀농사는 하루 종일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는 힘든 노동이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하물며 노동이라!

쌀농사 모두 모여 힘을 합치니 즐겁고 신명나는 농촌 들녘에 모내기 잔치가 벌어졌었고, 쌀농사 잘되어 풍년이기에 추수잔치가 벌어졌던 그때. ‘밥씸’으로 살고 있는 우리 민족. 쌀농사가 온 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던 때, ‘농자천하지대본’은 나라를 살찌우는 근본정신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사물놀이로 풍악 울리고, 고된 시름 흥으로 풀어내는 구성진 소리꾼 농요 가락에 맞춰 모를 심는 사람들. 그 사이 어느 입심 좋은 사람의걸판진 농에 박장대소 대신 모포기를 논바닥에 힘 있게 심다보면 어느새 모포기는 논에 가득 심겨졌던 시절. 꽁보리밥에 김치, 된장, 고추장, 푸성귀 그리고 아픈 허리 달래 줄 막걸리 한 사발은 푸짐한 인심 넘쳐나는 농번기 농촌 들녘의 소박하고 정겨운 잔칫상이었다. 이처럼 농사시름을 흥으로 풀어내며 서로 어깨를 기대고 어려움을 이겨냈던 그때 그 시절의 모습. 고된 농사를 놀이로 승화시킬 줄 알았던 우리 선조들의 멋과 흥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층층이 논을 내었기에 논두렁은 “구불구불” 자연스런 멋이 있고,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 온 때 묻지 않은 마을 주민들이 모여사는 증평군 증평읍 남하2리에 가면 60년 대 이전 농촌의 모내기와 일련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전통놀이를 찾아 볼 수 있다. 2004년 첫회를 시작으로 이 마을에서 매년 봄 열고 있는 ‘장뜰들노래축제’가 그것이다.장뜰들노래축제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증평지부가 주관하고 증평군이 주최하는 ‘전국사진촬영대회’를 행사기간동안 진행하여 전국 아마추어사진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증평군 우수 민속놀이이자 전국 민속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장뜰두레놀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사진촬영 대회는 장뜰두레놀이보존회가 펼치는 전통모심기를 비롯해 아낙 새참 나르기, 밀 베기, 보리방아 찧기, 소 논갈기 등 일련의 과정을 촬영하게 되는데, 출연자 모두가 주민으로 이루어져 있고, 전통 농기구와 의상 생활용품 등을 재연하고 있어서 60년대 이전 당시의 농촌 생활상과 복식을 두루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이 사진쵤영대회의 매력은 전형적이고 아름다운 농촌풍경과 순박한 농민의 때 묻지 않은 모습, 소와 함께하는 농사현장의 정겨운 풍경, 전통초가집, 민속신앙 등을 옛것 그대로 사진기에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원하는 샷을 찍기 위해 주문을 하면 마을사람들로 구성된 출연자들이 자연스럽게 농민의 모습을 연출하여 원하는 사진을 다양한 샷으로 마음껏 찍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그리고 축제 현장은 남하2리의 들녘으로 펼쳐진 꾸불꾸불한 논둑을 배경으로, 새참을 담은 광주리과 술동이를 머리에 인 아낙들이 논둑길을 묘기를 부리듯 조심조심 걷는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으며, 누렁이 암소를 이끌고 전통 모내기 방식으로 시연되는 논매기를 비롯해 도리깨질, 디딜방아, 보리타작 등 옛 농촌정취를 물씬 풍기는 모습과 함께 우렁이 잡기와 소달구지 등에 모여드는 아이들까지 향수 어린 시절의 진풍경이 유감없이 펼쳐진다. 뷰파인더 속으로 빠져드는 증평 ‘장뜰들노래축제’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참가한 사진애호가들의 기억 속에 각인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또 축제장에 설치되어 있는 농촌 전통생활문화 체험장으로 가면 말로만 들었던 가마니짜기와 세끼꼬기를 체험할 수 있으며, 여치집 만들기, 장승깍기, 도자기만들기와 무늬넣기, 목공예체험에서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하여 전통농기구와 생활용품을 직접 만져보며 체험하는 대장간에서 대장장이가 쇠를 달구어 농기구를 만드는 보기 드문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전통초가집도 두루 살펴 볼 수 있다.

이 축제의 농촌체험 백미는 우렁잡기와 모내기 체험. 모내기를 기다리는 논에 들어가서 오직 손의 감각에 의지한 채, 우렁이 한가마가 뿌려진 논에서 우렁을 잡다 운 좋으면 금덩어리가 달린 우렁이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모내기는 베터랑 농부 할아버지와 함께하는데, 체험 시작 전, 모 다루기와 심기에 대한 교육은 현장체험학습에 다름 아니어서 아이들 현장학습도 겸하는 일석이조의 즐거운 농촌체험이다. 차근차근 설명을 듣고 따라하며 해보는 친환경 모내기 체험에 아이들은 미끈 미끈 발이 푹 푹 빠져도 흥미를 갖고 진지하게 임한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가족 모두 일심동체가 되어 쪼로록 모를 심는 체험은 오랫동안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터.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또 노랗게 잘 익은 벼들을 볼 때면 아이들은 두고두고 모내기의 추억을 꺼내볼 것이다. 도심에서는 익히기 어려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땀흘려 거두는 농산물의 소중함과 선조들의 두레정신을 배울 수 있는 농촌체험의 진수 모내기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가족과 연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다.

또 한 가지 흙 속에 숨어 있는 감자 캐는 재미가 쏠쏠한 감자 캐기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땅속에 숨은 감자를 처음 캐본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감자캐기 체험을 즐긴다. 푸른 감자 줄기를 걷어내고 호미로 열심히 흙을 긁은 다음 통통하게 영근 감자를 캐고, 감자에 묻은 흙을 털어낸 후에 나눠 준 바구니에 잘 담으면 감자수확 수확 완성. 바구니에 한 가득 감자을 캔 아이들은 마음까지 든든하다. 흙 만지는 재미에 수확하는 기쁨까지 마음껏 누리는 감자 캐기는 우렁잡기, 모내기 체험과 함께 이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